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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9월 광진기후생태 시민교실 1강-이송희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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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행동하는 지역공동체 동서울시민의힘 입니다.

지난 9월 11일(금) 19:30 서울광진지역자활센터에서 ‘광진기후생태 시민교실’ (이송희일 감독 강연)1강을 진행했습니다. 강연후기를 올립니다.

강연 전, 분주했던 준비 풍경

강연이 시작되기 전 센터 2층은 강연준비로 활기가 가득했습니다. 입구에는 1회용 현수막 대신 알록달록한 색연필로 직접 쓴 손글씨 포스터를 걸었습니다.

“광진기후생태시민교실 —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포스터 옆 테이블에는 생수와 유자차 같은 음료, 종이컵이 가지런히 놓였고, 강연 접수대에는 이송희일 감독님의 저서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의 친필 사인을 받는 시간도 있었고요. 회원분들이 하나둘 도착해 접수를 하고, 책을 받아 자리에 앉으며 강연 전부터 이미 서로 안부를 나누는 다정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 동서울시민의힘 김지강 대표의 단체 소개 및 환영사를 시작으로 강연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김지강 대표는 일상에서 느꼈던 질문을 참가자들에게 물었는데요. “우리는 왜 삶의 질이 낮다고 느끼며 불안해할까? 왜 이런 삶이 일상이 되어버린 것일까? 이러한 삶의 문제에 해답의 실마리를 이번 ‘광진기후생태 시민학교’에서 찾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강연 내용 — “기후재난시대 시민의 삶”

1. 저항의 춤 — 1972년 네덜란드, “아이들을 그만 죽여라”

감독님은 한 장의 흑백 사진으로 강연을 여셨습니다. 1972년 10월, 네덜란드 시민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둥글게 손을 맞잡고 춤을 추는 장면이었습니다.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매년 수백 명의 아이들이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었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아이들을 그만 죽여라(Stop de Kindermoord)”를 외치며 도로 점거 시위에 나섰습니다. “도시의 주인은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외침이었습니다.

이 저항은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았습니다. 약 30년에 걸친 끈질긴 시민 저항 끝에, 네덜란드는 결국 지금 우리가 아는 ‘자전거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감독님은 이 사례를 통해 기후-생태 위기 앞에 선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저항의 춤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구의 주인은 누구인가, 도시와 대지의 주인은 누구인가 — 너와 나, 둥글게 손을 맞잡는 것에서부터 답을 찾아보자는 메시지로 강연의 문을 여셨습니다.

2. 말이 만드는 인식: 기후온난화에서 기후위기까지

이어서 감독님은 우리가 무심코 쓰는 용어의 역사를 되짚었습니다.

  • 처음에는 기후온난화라는 말이 쓰였습니다.
  • 2000년대 들어 기후변화라는 단어로 바뀌었는데, 이는 화석연료 기업들이 세운 연구소가 ‘온난화’라는 표현을 꺼려하며 만들어낸 일종의 그린워싱 용어였다고 설명하셨습니다.
  • 2019년,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위기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비로소 지금 우리가 마주한 상황의 심각성에 걸맞은 언어가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감독님은 “기후변화”라는 표현을 다시 한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3. 위기가 현실이 되는 순간: 히말라야 빙하쓰나미

강연 중반에는 2026년 8월 26일 히말라야 빙하쓰나미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12년 전부터 경고되어 온 히말라야 빙하쓰나미가 결국 네팔 대홍수로 현실화되었다는 것입니다. 2020년 국제기구 조사에서 이미 네팔에만 2,070개의 빙하호 중 21개가 위험 등급으로 분류되었음에도,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를 막지 못한 이유를 함께 짚어보자는 물음을 던지셨습니다.

4. 탄소발자국이라는 함정

탄소발자국 개념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셨습니다. 이 개념은 다국적 석유기업 영국 BP가 만든 것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방식이라는 지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슬라이드에서는 국내 상위 10대 그룹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내 전체 배출량의 36%를, 한전을 포함한 상위 11개 그룹사는 전체의 64%를 차지한다는 자료가 제시되며, 기후위기의 책임이 개인보다 소수 대기업에 훨씬 무겁게 쏠려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5. 앞으로의 대응 방향: 인센티브가 아니라 페널티

감독님은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대응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의 인센티브 중심 정책이 아니라, 페널티와 조세제도 개혁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가라앉는 섬나라 투발루의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국토가 물에 잠긴 상황에서도 각료가 물속에 서서 회의를 진행하는 상징적인 장면은, 기후위기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6. 대안의 실마리, 우루과이

마지막으로 소개된 사례는 우루과이였습니다. 우루과이는 대통령이 주도한 에너지 공공성 정책을 통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감독님이 소개한 수치에 따르면 우루과이의 발전 비중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력 발전 53%
  • 풍력 36%
  • 바이오에너지 6%
  • 태양광 4%
  • 화석 연료 2%

감독님은 이를 ‘에너지 주권 혁명’이라 표현하며, 이러한 변화를 한국에서도 함께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로 강연을 마무리하셨습니다.

강연 후 뒤풀이 — 진솔한 대화

강연이 끝난 뒤에는 뒤풀이 시간을 가지며 참가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특히 3대 메가프로젝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일단 멈춰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지금처럼 속도전이라는 이름으로 강행하는 방식은 결국 민주주의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거대한 예산이 투여되는 사업인 만큼 충분한 숙의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두고 일단 멈추고 다시 숙의하는 모라토리움을 진행한 사례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역시 충분한 협의를 거쳐 민주적 통제 아래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음 순서인 2회차 강연은 9월 19일(토) 10:00~11:00, 김지강 동서울시민의힘 대표의 “나는 오늘부터 생태시민입니다”로 이어집니다. 끝으로, 919 기후정의행진에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9월 19일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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